소프라노 황수미(왼쪽)와 아드리엘 김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오는 11월 30일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오케스트라디오리지널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소프라노 황수미와 아드리엘 김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황수미는 모차르트와 레하르 등 빈(Wien) 중심의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더욱이 빈 악파에 대한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정평이 난 아드리엘 김이 지휘로 힘을 보태 설레는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황수미와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오는 11월 30일(일) 오후 5시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리릭 판타지(Lyric Fantasy)’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연다.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 올해 준비한 ‘디 오리지널 에디션 시리즈 IV’ 공연이다.

2014년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올림픽 찬가 독창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황수미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 주요도시와 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리릭 소프라노다.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은 오페라 레퍼토리뿐 아니라 오라토리오, 가곡 등 모든 성악 장르를 섭렵하며 무대로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도 주요 클래식 프로그램뿐 아니라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클래식의 지평을 넓혀 온 단체로서 최근 미니멀리즘 음악을 격상시켰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내 초연을 통해 막스 리히터의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에릭 코츠, 요제프 바이어, 최우정, 이지수 등 광범위한 시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작곡가들의 초연곡을 연주해 고전미와 현대미를 두루 갖춘 악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프라노 황수미와 아드리엘 김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사진)은 오는 11월 30일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오케스트라디오리지널 제공


1부에서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 관현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아론 코플랜드의 ‘고요한 도시’와 클래식 주요 레퍼토리로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Op.36)’을 연주한다.

‘고요한 도시’는 미국적인 정취와 서정미가 담겨있는 코플랜드의 초기 음악적 천재성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뉴욕의 도시적 매력이 돋보이는 음악이다. 아드리엘 김의 참신한 해석이 기대되는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은 탁월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진수와 스토리텔링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 이번 콘서트를 빛낸다.

황수미가 2부에서 선보일 모차르트의 모테트 ‘환호하라, 기뻐하라(K.165)’의 피날레 ‘알렐루야’는 기쁨과 축복의 메시지를 담아 연말의 정취를 담아내고 있다.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의 가장 빛나는 아리아 ‘달에게 부치는 노래’는 디바 황수미의 주요 레퍼토리로서 보헤미아의 짙은 예술적 정서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또한 빈 오페레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프란츠 레하르의 가장 대표적인 아리아를 노래한다. ‘메리 위도우’ 중 ‘빌랴의 노래’, ‘주디타’ 중 ‘내 입술은 뜨겁게 입 맞추고’를 소개함으로써 애틋한 선율과 열정이 교차하는 분위기 속에 화려한 관현악의 색채가 어우러지며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2부 처음과 중간에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집시 남작’ 서곡으로 소프라노의 시간에 ‘쉼’을 제공해 더욱 풍성한 음악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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