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음악의 매력 속으로...‘스프링 바로크 2022’ 두개의 콘서트 준비

5일 하프시코드 듀오연주에 맞춰 2명 즉흥 현대무용
6일 고악기 반주로 헨델의 오페라 독창·중창곡 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3.01 16:27 의견 0
하프시코드 연주자 조성연(왼쪽)과 마르친 스비아트키에비츠가 오는 3월 5일 ‘댄싱 바로크’ 음악회를 앞두고 듀오 호흡을 맞추고 있다. Ⓒ메이지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바로크 음악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스프링 바로크 2022(Spring Baroque 2022)’가 열린다. 한국 바로크 연주자를 중심으로 세계적 바로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정통 바로크 음악을 선보이는 국제 페스티벌이다. 하지만 무조건 바로크만을 고수하지는 않는다. 다른 현대 예술 장르들과 새로운 콜라보를 시도하는 다원예술화 기획 공연들도 함께 진행한다. 바로크 독주·실내악·오케스트라·성악을 기본 바탕으로 현대무용·현대미술·현대연극 등의 장르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올해는 두 개의 굵직한 플랜을 선보인다. 먼저 바로크 음악과 현대무용의 랑데부로 꾸미는 ‘댄싱 바로크(Dancing Baroque)’가 개최된다. 5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하프시코드 듀오와 현대무용 듀오가 힘을 합쳐 이색공연을 펼친다.

하프시코드 연주자 조성연(왼쪽)과 마르친 스비아트키에비츠가 오는 3월 5일 ‘댄싱 바로크’ 음악회를 앞두고 듀오 호흡을 맞추고 있다. Ⓒ메이지


하프시코드는 ‘피아노의 조상’ 격이다. 영어로는 하프시코드(Harpsichord), 이탈리아어로는 쳄발로(Cembalo), 프랑스어로는 클레브생(Clavecin), 독일어로는 클라비쳄발로(Klavicembalo) 등으로 불린다. 피아노가 등장하기 전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독주·합주 악기로 사랑받았다. 한 번에 여러 음을 짚을 수 있고 음량도 풍성하게 구현할 수 있다. 청아하면서도 숭고한 선율이 일품이다.

조성연 교수(연세대 교회음악과)는 바로 이 하프시코드의 스페셜리스트다. 그는 폴란드 하프시코드 연주자 마르친 스비아트키에비츠와 함께 듀오로 무대에 선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두 대의 건반을 위한 소나타’, 안토니오 솔레르의 ‘두 대의 하프시코드 3번’, 루이지 보케리니의 ‘판당고 D장조’ 등을 연주한다.

현대무용가 서일영(왼쪽)과 정지혜 듀오가 오는 3월 5일 ‘댄싱 바로크’ 음악회 무대에서 하프시코드 듀오 연주에 맞춰 즉흥춤을 선보인다. Ⓒ메이지


이 음악에 맞춰 현대무용가 서일영·정지혜 듀오가 자유롭게 즉흥적인 춤을 춘다. 바로크 시대를 상징하는 고악기(古樂器) 하프시코드와 모던 예술의 주요 장르인 현대무용이 만나 서로 다른 감각을 자극하며 감동을 연출한다. 바로크 시대 주요 작곡가들의 작품이 현대 무용가들에게 어떠한 영감을 주는지, 또한 그 음악을 통해 현대 무용가들에게서 표현되는 동작들이 바로크 악기 연주자들에게 어떠한 상상력을 제공하는지 상호적으로 비교 대조하며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바로크 스페셜 성악가인 소프라노 김제니, 카운터테너 장정권, 바리톤 김태일(왼쪽부터)이 오는 3월 6일 ‘비바 헨델’ 공연에 출연한다. Ⓒ메이지


이어 6일(일) 오후 3시 아트센터인천에서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는 ‘비바 헨델(Viva Handel)’이 열린다. ‘아르카디아의 사랑(Love in Arcadia)’이라는 부제목을 붙였는데, 헨델의 오페라 4개에 들어있는 다채로운 사랑을 통해 진정 우리가 원하는 이상향(아르카디아)을 꿈꾸는 인간들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폴란드의 바로크 오케스트라 ‘카펠라 크라코비엔스’의 제2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서진이 오는 3월 6일 ‘비바 헨델’ 공연에서 연주한다. Ⓒ메이지
한국 바로크 전문 앙상블 ‘아니마코르디’가 오는 3월 6일 ‘비바 헨델’ 공연에서 연주한다. Ⓒ메이지


소프라노 김제니, 카운터테너 장정권, 바리톤 김태일이 오페라 ‘소사르메’ ‘알치나’ ‘리날도’ ‘줄리오 체사레’에 흐르는 독창곡과 중창곡을 들려준다. 조성연·스비아트키에비츠 하프시코드 듀오, 폴란드의 바로크 오케스트라 ‘카펠라 크라코비엔스’의 제2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서진, 한국 바로크 전문 앙상블 ‘아니마코르디’ 등이 바로크 스페셜 성악가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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