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이 모두가 즐긴다...뷰티플마인드오케스트라·임동민 ‘아름다운 협연’

국립극장 4월2일 무장애 공연 ‘함께, 봄’ 개최
배우 김호진 해설...공연중 수어해설자 설명도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3.14 12:01 의견 0
뷰티플마인드오케스트라(사진)와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오는 4월 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무장애 공연 ‘함께, 봄’을 공연한다. Ⓒ국립극장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뷰티플마인드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차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협연’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4월 2일(토) 오후 3시 해오름극장에서 무장애 공연 ‘함께, 봄’을 공연한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장애인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마련한 무장애 공연으로 2021년 ‘소리극 옥이’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이다.

‘함께, 봄’의 ‘봄’은 사계절 중 첫 계절로서의 의미와 ‘무언가를 보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았다. 음악가를 꿈꾸는 장애인과 소외계층이 ‘함께’ 무대에 서며 장애인·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함께’ 따뜻한 ‘봄’을 느끼고, 가로막는 장벽 없이 ‘함께 보자’는 의미다.

공연의 연주를 맡은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는 장애인 및 소외계층 음악가들의 예술 활동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둔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에서 음악을 배우고 있는 재학생 및 수료생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2010년부터 13년간 음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상임 지휘자 이원숙이 맡는다.

뷰티플마인드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오는 4월 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무장애 공연 ‘함께, 봄’을 공연한다. 왼쪽부터 지휘자 이원숙, 피아니스트 임동민, 해설자 김호진. Ⓒ국립극장


1부는 피아졸라의 ‘망각(Oblivion)’으로 문을 연다. 이어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이 이어지고 멘델스존의 ‘콘서트 피스 2번 Op.114, 3악장’은 선생님과 제자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은 영화 ‘건축학 개론’의 음악감독이자 작곡가로 활동 중인 이지수가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에게 언제든 연주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K.new’를 들려준다.

2부에는 피아니스트 임동민의 협연무대로 이어진다. 200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콩쿠르 3위를 비롯해 비오티 국제 콩쿠르, 부조니 콩쿠르 등 권위 있는 콩쿠르에 입상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한 그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2번 K.414’ 전 악장을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임동민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에 대한 새로운 지점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학생들과 함께하며 쌓이는 많은 경험, 배움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연주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함께, 봄’은 시각 장애인들의 공연 관람에 가장 큰 장애 요인인 소리의 장벽을 극복하고자 공연의 모든 부분을 배우 김호진이 해설한다. 공연 시작 전 안전사고를 대비한 출입구의 위치 등을 청각만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청각 장애인에게 필요한 수어 해설은 전문 수어 통역사가 김호진의 설명을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영상을 무대 양옆 화면으로 바로 송출한다. 연주가 시작되면 곡의 흐름, 연주 상황 등 수어로 전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눈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공연장 내 점자 안내지를 배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사전 예약 셔틀버스 운행, 보조 휠체어 배치 서비스 등 장애인 공연 관람 접근성을 낮췄다. 이에 더해 자막·수어·음성해설을 곁들인 무장애 공연 영상으로 제작해 장애인 관련 기관에 배급할 계획이다.

무장애 공연 ‘함께, 봄’은 보다 많은 사람이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함께’에 방점을 찍는다. 국립극장은 모두가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공연 레퍼토리 발굴을 지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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