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세계를 무대로 ‘포디움에서’ ‘건반에서’ 투 트랙으로 자신의 음악을 펼쳐 보이고 있는 김선욱이 슈베르트·알베니즈·리스트로 이어지는 3인 3색을 담은 피아노 리사이틀로 돌아온다.
클래식음악 기획사 빈체로는 2022년 첫 공연으로 김선욱 독주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5월 15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에 이어 18일(수)엔 마포아트센터, 19일(목)엔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 무대에 선다.
이번 리사이틀의 시작과 마무리는 슈베르트와 리스트가 장식한다. 슈베르트의 ‘4개의 즉흥곡, 작품번호 90’과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는 그들이 남긴 대편성의 관현악 작품이 아닌 피아노 단 한 대 만을 위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각 작곡가의 본질과 중심을 명료하게 제시한다.
또한 즉흥곡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악곡 형식의 경계 없이 자유로이 노래한 슈베르트와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다악장의 정통 소나타 형식에서 벗어난 단일 악장의 거대한 소나타를 작곡한 리스트를 통해 그들이 생각했던 피아노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은 물론, 피아노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절대적인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슈베르트와 리스트 작품 사이에 자리한 알베니즈의 ‘이베리아’ 모음곡 2권이 스페인의 이국적인 색채를 통해 이 자유로움을 더욱 관능적으로 극대화한다. 이번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은 바로 이 자유로움이 첫 번째 키워드다.
또한 우리가 자유의 파도에 침잠하는 순간, 시대를 뛰어넘는 작곡가 사이의 예찬과 경외가 바로 뒤이어 우리 귀를 스친다. 리스트는 슈베르트에 대한 존경심을 끊임없이 음악으로 풀어냈고, 알베니즈는 리스트에게 영향을 받아 화려한 비르투오소적 성격이 두드러지는 음악을 남겼다. 슈베르트와 리스트, 리스트와 알베니즈가 주고받은 음악적 영향도 관객들이 끊임없이 되새겨볼 만한 이 공연을 관통하는 또 다른 포인트다.
한편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선욱은 지난 2008년 유럽 최대의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계약을 맺었다. 한국 클래식 아티스트로는 정명훈, 조수미, 장한나에 이어 네 번째 전속계약이다. 당시 아스코나스 홀트 소속의 최연소 아티스트로서 세계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그는 2021/22시즌 아스코나스 홀트의 지휘자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며 음악활동에 날개를 달 예정이다.
아스코나스 홀트 소속의 지휘자로는 정명훈, 사이먼 래틀, 마이클 틸슨 토마스, 다니엘 바렌보임과 같은 세계적 거장들은 물론 야니크 네제 세갱, 다니엘 하딩, 로빈 티치아티, 크리스티안 마첼라루 등 세계 음악계를 선도하고 있는 젊은 마에스트로이자 차기 거장들이 포진해 있다.
지휘자 김선욱은 2021년 1월 KBS교향악단과 함께 지휘 데뷔를 마쳤으며, 같은 해 7월에 KBS교향악단 제768회 정기연주회도 함께했다. 10월에는 영국의 본머스 심포니와 함께 유럽 지휘 데뷔무대를 성공적으로 가졌고, 오는 7월 국내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지휘가 예정되어 있다.
김선욱 리사이틀 티켓은 3만원~10만원이다. 오는 16일(수) 오후 3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한 선오픈을 통해 먼저 예매할 수 있으며, 일반티켓은 17일(목)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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