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민주 씨도, 발달장애 성연 씨도...13명 ‘특별한 취업 음악회’ 열린다

뷰티플마인드 6월18일 세라믹팔레스홀 개최
장애 뛰어넘어 ‘전문 연주자’로 직장 생활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6.16 10:53 의견 0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는 오는 6월 18일 세라믹팔레스홀에서 ‘뷰티플마인드와 함께 하는 밀알음악회, 특별한 취업’을 개최한다. 장애를 뛰어넘어 전문 연주자로 취업에 성공한 13명이 꾸미는 음악회다. Ⓒ뷰티플마인드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시각장애 첼리스트 김민주 씨와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배성연 씨는 ‘당당한 직장인’이다.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에서 실력을 쌓은 두 사람은 장애를 뛰어넘는 연주실력 덕에 전문 연주자로 취업에 성공했다.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다. 각 기업 소속으로 사내 행사를 비롯해 자체 사회 공헌 활동 등에서 연주자로 참여하고, 대외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 및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렇게 취업한 사람이 모두 13명이다.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는 오는 6월 18일(토) 오후 7시 30분 세라믹팔레스홀에서 ‘뷰티플마인드와 함께 하는 밀알음악회, 특별한 취업’을 개최한다.

악기 하나로 장애를 넘어 취업에 성공한 연주자들의 취업 기념 연주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이번 음악회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뷰티플마인드의 ‘특별한 취업’ 음악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공연계가 위축됐던 상황에서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개최됐는데 이번에는 관객들과 직접 대면하는 음악회로 열린다. 밀알음악회 위원회가 주최하고 세라믹팔레스홀과 남서울은혜교회가 후원하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민주(시각장애), 김범순(발달장애), 배성연(발달장애), 김수진(시각장애), 심환(발달장애), 신주용(발달장애), 정연주(발달장애), 조현성(발달장애), 이상우(발달장애), 윤수(발달장애), 엄희준(시각장애), 허지연(시각장애), 이영래(발달장애)가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인다. 이들은 각각 오미아코리아, 트라이본즈, 메리츠캐피탈, 에스피테크놀러지, 인크로스에 전문 연주자로 취업했다.

피아니스트 배성연이 선사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 연주를 시작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과 영화 음악 등 독주와 앙상블이 어우러진 13명 장애예술인의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또한 이들을 재능기부로 가르친 뷰티플마인드 선생님들과의 합주가 준비되어 있고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 실내 관현악단인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공연의 풍성함을 더한다.

음악회의 사회를 맡은 뷰티플마인드 총괄이사 배일환 첼리스트는 “장애는 그저 다른 것이고 불편함일 뿐이다. 장애인들의 연주를 들어 보면 노력과 열정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고, 수준 높고 감동적인 공연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형성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음악 연주자라는 장애인 직업이 더욱 확대돼 많은 장애예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제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뷰티플마인드는 장애·비장애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음악교육지원 프로그램인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와 국내 최초 장애·비장애인 통합 오케스트라인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 취업 연계 프로그램 ‘뷰앙상블’을 시작해 현재 13명이 취업되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음악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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