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받은 위안 돌려 드릴게요”...임희영 첼로연주 찬송가 모음 음반 세밑감동

피아니스트 전용준과 호흡맞춰 ‘어메이징 그레이스’ 발매
첼로 본연의 소리에 집중한 따뜻한 힐링 노래 12곡 수록

김일환 기자 승인 2022.12.29 09:42 의견 0
첼리스트 임희영이 지난달 발매한 찬송가 모음 정규앨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즌에 맞춰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재즈브릿지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올해도 많이 힘드셨죠. 종교와 상관없이 음반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힐링을 선물하고 싶어요. 지금까지의 삶에서 받은 위로와 희망의 기운을 다시 팬들에게 돌려준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요.”

베이징중앙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양인 최초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을 역임한 첼리스트 임희영이 지난달 발매한 찬송가 모음 정규앨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즌에 맞춰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음반은 재즈 피아니스트 전용준과 호흡을 맞췄다. 임희영이 들려줄 수 있는 가장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색다른 편곡이나 과도한 기교 없이, 찬송가 원곡의 멜로디에 담겨있는 따스함과 희망을 담는데 주력했다.

임희영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조금 특별한 위치에 있는 이번 음반은 2021년부터 시작된 그의 크로스오버 음반 작업에서 재즈와 국악에 이은 대중과의 또 다른 소통을 시도하는 음반으로, 첼로의 부드럽고 따듯한 음색을 통해 위로가 필요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를 비롯해 모두 12곡이 수록됐다. 기독교인으로서 오래 전부터 즐겨 부르던 곡과 예원학교 시절에 학교 예배시간에 부르던 곡, 유학시절 힘들 때 힘을 준 곡 등 인생의 특별한 순간마다 위로와 위안을 전해준 뜻 깊은 찬송가들이 선곡됐다.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축복하노라’ ‘온 맘 다해’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등 모두 가슴을 울린다.

임희영의 연주에서, 그리고 이번 음반에서 특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지점은 그의 한없이 따듯한 음색과 첼로 본연의 아름다운 톤이다. 세계 여러 언론에서도 극찬했던 그의 아름다운 선율은 편안한 방식으로 연주하는 비교적 단순한 멜로디를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그는 “수년째 지속돼고 있는 팬데믹 상황을 비롯해 불안정한 사회분위기로 몸과 마음 모두 지쳐가는 요즘이지만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희영은 예원학교 졸업 후 만 15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로 조기 입학해 학사 졸업했다.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대학원 석사 및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을 거쳐 독일 프란츠리스트 바이마르 국립음악대학 최고 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워싱턴 DC 케네디센터, 뉴욕 카네기홀, 영국 맨체스터 브릿지워터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바우, 베를린 필하모니 챔버홀 등 세계의 유명 공연장에서 연주하며 경력을 쌓았다.

또한 부다페스트 방송 교향악단을 비롯해 바르샤바 필하모닉, 휴스턴 심포니, 독일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자그레브 솔로이스츠, 베이징 심포니, 스페인 콘체르토 말라가 오케스트라 등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 협연했으며 2018년에는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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