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세종솔로이스츠 ‘카네기홀 페스티벌’ 연다...내년 공연 라인업 공개

어거스타 리드 토마스 ‘색소폰 협주곡’ 세계 초연
김택수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도 첫선

4명의 악장이 꾸미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리처드 용재 오닐·이해수 함께하는 공연도 관심

민은기 기자 승인 2023.12.28 17:10 의견 0
세종솔로이스츠가 내년 창단 3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세종솔로이스츠가 지난 11월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3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하이든의 '작별'을 연주하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1994년, 문화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세종대왕에서 이름을 따온 ‘세종’과 줄곧 함께해온 세종솔로이스츠. 대한민국 서울 출생으로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해 온 강효 교수를 중심으로 뭉쳐 세계 최고의 앙상블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던 세종솔로이스츠가 내년에 창단 30주년을 맞는다.

서양 고전 음악의 명작은 물론,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창작곡을 선보이며 명성을 쌓아온 세종솔로이스츠의 2024년은 시대, 인종, 성별을 뛰어넘는 음악적 여정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다. ‘카네기홀 페스티벌’과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등 더 풍성한 2024공연 라인업을 28일 공개했다.

● 세종솔로이스츠의 새로운 기획 ‘카네기홀 페스티벌’

그동안 정기적으로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 무대에 올랐던 세종은 창단 3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현시대의 정신을 반영하고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세종솔로이스츠의 카네기홀 페스티벌은 한국인 작곡가, 연주자, 테마를 융합해 소개할 예정이다.

5월 17일(금)에 있을 오프닝 콘서트로 퀸 엘리자베스 바이올린 콩쿠르 입상자 스티븐 김과 뉴욕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플루티스트 김수연, 한국인 최초 뉴욕 필 관악단원으로 활동하는 손유빈이 협연하는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그리고 미국을 대표하는 여류 작곡가 어거스타 리드 토마스의 ‘색소폰, 현악,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과 함께 본격적인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린다.

세종솔로이스츠가 위촉한 어거스타 리드 토마스의 신작은 우리민족이 만든 정형시인 시조를 베이스로 작곡했다. 한국문화와 서양음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창조하며, 청중에게 예술을 통한 상호 문화적 이해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북미에서 가장 각광받는 색소폰 연주자인 스티븐 뱅크스가 솔리스트로 등장, 새로운 시대의 음악은 어떻게 울려 퍼지는지를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생생하게 들려준다.

5월 22일(수) 열리는 ‘세종솔로이스츠의 30주년 기념 콘서트’는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퍼즐 & 게임 모음곡’이 미국 초연된다. 또한 작곡가 김택수의 신작인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 세계 초연된다.

스승 진은숙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그만의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택수의 신작은 세종 출신이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데이비드 챈,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프랭크 황, 몬트리올 심포니의 악장인 앤드류 완, 그리고 함부르크 필하모닉의 악장인 다니엘 조가 협연자로 나선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악장들이 세종솔로이스츠와 만들어낼 정상급 현악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페스티벌 기간 동안 작곡가들의 음악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강연과 정상급 연주자들의 마스터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4명의 악장이 만드는 ‘제7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세종솔로이스츠는 지금까지 9명의 북미 및 유럽 오케스트라 악장을 배출해냈다. 내년에 7회를 맞이하게 되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이들 중 4명의 악장이 의기투합해 세종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무대 ‘Four Concertmasters’를 두 차 례 꾸민다.

먼저 8월 21일(수)에는 베이시스트 레이첼 케일린과 호흡을 맞춰 바이올린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실내악 프로그램을, 8월 24일(토)에는 고전 명곡과 더불어 미국 무대에서 먼저 선보였던 김택수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아시아 초연무대를 선보인다.

8월 27일(화) ‘세종솔로이스츠와 리처드 용재 오닐’에서는 비올리스트 용재오닐이 함께한다. 그는 2001년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고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최고의 비올리스트로 정상에 올라섰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품인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와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세종솔로이스츠와 한국에서 초연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주목받는 신인 음악가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적극적으로 비추는데도 매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젊은 비르투오소 시리즈’에서 만나게 될 음악가는 지난 2023년 9월, 세계적 권위의 ARD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둔 비올리스트 이해수다. 8월 31일(토)에 열릴 이해수 리사이틀에서는 리처드 용재 오닐을 이을만한 비올라 솔리스트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또한 8월 30일(금)에는 세종솔로이스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수년간 활동했던 폴 황의 리사이틀과 세종의 협연무대가 준비돼 있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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