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8월 ‘바다교향곡’ ‘마지막 눈사람’ 국내 초연...본 윌리엄스·최우정 작품 첫선

2022서머코랄페스티벌 Ⅰ·Ⅱ 개최...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합창음악 저변 확대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7.14 08:43 의견 0
윤의중 지휘자가 이끌고 있는 국립합창단이 8월에 ‘서머 코랄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로 두차례 기획공연을 연다. Ⓒ국립합창단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최근 그래미상을 겨냥해 앨범 ‘Voices of Solace(위로의 목소리)’를 발매한 국립합창단이 본 윌리엄스의 ‘바다교향곡’과 최우정의 ‘마지막 눈사람’을 국내 초연한다.

국립합창단은 8월 기획공연으로 ‘2022 서머 코랄 페스티벌 Ⅰ·Ⅱ(2022 Summer Choral Festival Ⅰ·Ⅱ)’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초연작들을 국립합창단의 연주로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22 서머 코랄 페스티벌’ 첫 번째 무대는 영국을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곡가 본 윌리엄스(1872~1958)가 남긴 최초의 교향곡으로 음악적 기교와 웅장함, 그리고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미된 ‘바다 교향곡’을 선보인다. 이어 열리는 두 번째 무대에서는 뮤지컬 ‘광주’, 오페라 ‘1945’ 등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곡가 최우정이 시인 최승호의 작품 ‘눈사람 자살사건’을 중심으로 그려낸 ‘마지막 눈사람’을 선보인다.

국립합창단은 ‘2022 서머 코랄 페스티벌’이라는 하나의 테마 아래, 클래식부터 합창극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상호적 레퍼토리로 합창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도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하며 합창 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 죽음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인간의 항해...본 윌리엄스의 대서사시 ‘바다 교향곡’

먼저 8월 12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다 교향곡’을 공연한다. 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이 포디움에 오른다.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를 대표하는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돈 파스콸레’와 자코모 푸치니의 단막 희극 오페라 ‘잔니 스키키’ 등 유수의 작품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프라노 첼시 알렉시스 헤름, 미국의 앙상블 그룹 챈티클리어(Chanticleer) 단원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베이스 마르케스 제렐 러프가 솔리스트로 함께한다. 또한 광명시립합창단, 시흥시립합창단, 파주시립합창단, 클림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한층 더 강렬하면서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사한다.

‘바다 교향곡’은 총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졌다. 빠른 도입부의 1악장, 느린 2악장, 스케르초 3악장, 피날레 4악장으로 되어있는 독일 전통의 고전적 교향곡 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 작품은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의 시집 ‘풀잎(Leaves of Grass)’에서 발췌한 시에 합창곡을 붙였다. 본 윌리엄스는 인간의 삶과 영혼, 자유와 평등, 개척의 정신을 바다와 항해에 비유한 휘트먼의 시에 매료되어 자신의 첫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는 이 작품을 1909년에 완성한 뒤 이듬해 자신의 지휘로 초연했고, 인간의 목소리와 관현악이 어우러진 웅장한 멜로디는 바다의 광대함과 신비로움을 넘어 ‘깊은 곳만을 향해 나아가라’는 작곡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밝은 팡파르로 도입부를 시작해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는 편안하게 정박하기보다 또 다른 항해를 준비하는 ‘바다 교향곡’은 곡 전반에서 죽음을 극복한 인간의 승리를 노래하며 멈추지 않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힘찬 대서사시를 그려낸다.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 웅장하면서도 방대한 극적 전개, 음악적 기교와 풍부한 사운드가 한 데 어우러져 청중들을 압도한다.

● 문명의 폐허 속 존재의 고독과 허무를 담은 독백 ‘마지막 눈사람’

8월 30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되는 2022 서머 코랄 페스티벌 두번째 시리즈 ‘마지막 눈사람’은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시 ‘눈사람 자살사건’의 시인 최승호가 재구성한 텍스트 ‘마지막 눈사람’을 기반으로 작곡가 최우정이 작곡한 작품이다.

특히 최우정은 뮤지컬 ‘광주’, 오페라 ‘1945’ ‘달이 물로 걸어오듯’ 등 깊이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왔는데, ‘마지막 눈사람’에서도 작곡뿐만 아니라 리브레토 및 편곡·연출을 맡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마지막 눈사람’은 ‘눈사람 자살사건’을 비롯해 눈과 눈사람에 관련된 단상과 이야 기가 있는 짧은 시편들을 엮은 작품이다. 빙하기의 지구에 홀로 남은 눈사람의 독백을 통해 문명의 폐허 위에 서있는 한 존재의 절망감과 고독 그리고 허무를 다룬다.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영상과 연출 요소를 가미했으며, 배우 김희원의 내레이션으로 한층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2022 서머 코랄 페스티벌’의 티켓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예술의전당 및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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