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테 콰르텟이 첫 정식 음반을 발매를 기념해 11월 29일 서울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세계 주요 콩쿠르를 휩쓸며 한국 현악사중주팀 중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선 아레테 콰르텟(Arete Quartet)이 첫 정식 음반을 발매하고 이름 기념해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앨범은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현악사중주 부문 1위를 시작으로 밴프 현악사중주 국제 콩쿠르 준우승까지 그들의 음악 여정의 중심에 있던 체코 음악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체코의 민족적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와 요세프 수크(1874~1935)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체코에서 피어난 음악적 인연의 완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2025년은 한국과 체코의 수교 35주년이 되는 해다. 아레테 콰르텟은 이번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통해 두 나라의 문화적 연결점을 음악으로 기념하고, 체코의 전통과 한국의 감성을 하나로 잇는 깊은 시의성을 담아내고자 했다.

아레테 콰르텟의 음반은 재단법인 아트실비아의 지원으로 한국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 실비아홀에서 녹음됐다. 녹음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저명 아티스트 및 악단과 함께 작업해 온 톤마이스터 최진이 참여해 음반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아레테 콰르텟이 첫 정식 음반을 발매를 기념해 11월 29일 서울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목프로덕션 제공


아레테 콰르텟은 ‘Janáček & Suk’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리사이틀에서 앨범 수록곡 전체를 선보인다. 수크의 ‘옛 체코 성가 벤체슬라브에 의한 명상곡’, 야나체크의 현악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2번 ‘비밀편지’를 연주한다. 야나체크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는 국내 최초다. 특히 ‘크로이처 소나타’는 이들이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 밴프 현악사중주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거머쥐게 한 그 작품이다. ‘그 날의 감동을 다시 무대 위로 불러낸다’라는 깊은 상징성을 지닌다.

리사이틀은 서울(11월 29일)뿐 아니라 대전(11월 7일), 김해(11월 27일), 통영(12월 6일)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로 진행된다. ‘음반 발매’와 ‘실연(實演)’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엮은 이번 일정은 녹음에서 무대로 이어지는 ‘음악의 순환’을 보여준다.

아레테 콰르텟은 2019년 9월 바이올린 전채안·박은중, 비올라 장윤선, 첼로 박성현으로 구성됐다. ‘아레테’는 고대 그리스어로 ‘참된 목적’이나 ‘개인의 잠재된 가능성의 실현과 관계된 최상의 우수함’을 뜻한다. 음악의 본질을 갈고 닦아 최선의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팀명에 담았다.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를 시작으로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보르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준우승) 등을 잇달아 석권하며 한국 실내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결성 6년 만에 한국 현악사중주단 중,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산하 콩쿠르 최다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외에도 2020년 9월 금호아트홀에서의 국내 데뷔 이후, 매해 정기 연주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함께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오중주 협연, 슈만 현악 사중주 전곡 연주 등을 통해 꾸준한 학구적 비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4차례 기획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11월 13일 마지막 공연을 한다.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연주자들이 이뤄낸 놀라운 성과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을 통해 그들의 음악적 여정이 한국을 넘어 세계 실내악사에 어떤 새로운 장을 열어갈지 주목된다.

서울 공연은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열린다. 티켓은 NOL티켓과 공연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kim67@classicbiz.kr